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고(故)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이 국회 재표결 결과 부결되고, 여당 의원들이 대부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과 관련해 "세상에 어떤 보수가 나라를 지키겠다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병사의 죽음 앞에서 감히 반대표를 던질 수가 있나"라며 "국민의힘은 과연 보수정당이 맞나"라고 따졌다.
허 대표는 29일 대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흔히 대구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저는 스스로 보수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라고 자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보수의 가치에 맞는 정치를 하고 있는가, 대구에 올 때마다 옷깃을 여미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며 "흔히 국민의힘을 보수정당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과연 보수정당이 맞는가, 대구의 마음을 국민의힘이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것 또한 이곳 대구에서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안이 부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거의 모두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세상에 어떤 보수가 나라를 지키겠다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병사의 죽음 앞에서 감히 반대표를 던질 수가 있나"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 '자유'를 35번이나 언급할 정도로 자칭 '자유주의자'이다"라며 "세상에 어떤 자유주의자 대통령이 스무 살 병사의 죽음에 책임을 묻는 수사단장에게 압력을 넣고, 그 진실을 밝히자는 특검법에 비겁하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허 대표는 "보수의 기본은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명예와 염치를 아는 것"이라며 "보수 정권을 지지하면 최소한 물가는 잡겠지, 경제는 제대로 돌아가겠지, 능력 없는 사람을 터무니없는 자리에 앉히지는 않겠지 하는 기대와 믿음감에 국민은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난 2년 윤석열 정부는 어땠나. 시장경제를 무시하고 은행의 목을 비틀어서 은행이 이미 받은 대출금 이자를 상생 금융이라는 이름으로 돌려주게 만들었다"며 "그것을 정권의 치적으로 자랑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보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집권 초기에 건전재정 운운하면서 R&D(연구·개발) 예산까지 삭감하더니, 총선을 앞두고는 책임지지도 못할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했다. '민생토론회'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이 갑자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노골적인 선거 개입까지 했다"며 "세상에 이런 보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 대표는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보수와 자유, 공화, 민주의 가치를 모두 소중히 여기는 정당이고, 청년 세대의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제1의 가치로 여기는 정당이며, 극단적인 이념 대립을 반대하고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정당"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개혁신당이 되겠다. 대통령을 만들 정당 개혁신당이 자유와 민주, 보수의 가치를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