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6월 7일 단체 연차 예고
||2024.05.29
||2024.05.29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일 파업'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교섭에 아무런 안건도 준비하지 않고 나왔다"며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의 파업 선언은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전날 교섭이 파행한 지 하루 만이다. 28일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사측 위원 2명의 교섭 참여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전삼노는 즉각적인 총파업 대신 연차 소진 등 방식으로 단체행동을 이어간다. 전삼노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6월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도 진행한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5000명)의 22%쯤이다. 이들이 대대적인 파업에 나설 경우 실적 개선 국면에 올라탄 삼성전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3년 한 해 주력인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삼노 측은 "아직은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총파업까지 갈 수 있고, 파업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1호 파업 행동 자체가 의미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1월부터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