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분기 1,543억원 순손실 기록...연체율 8.8%까지 상승
||2024.05.29
||2024.05.29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1∼3월) 동안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27억원의 손실에서 1,016억원 증가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4,155억원 손실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9일 발표를 통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부동산시장 침체와 경기회복 둔화,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순손실이 발생하고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총 1조4,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913억원보다 175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의 원인은 이자수익과 이자비용 모두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이 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분기 이자수익은 2조4,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6억원 감소했으나, 이자비용은 수신금리 안정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511억원 줄어든 1조772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은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늘렸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2,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66억원보다 1,326억원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를 보면, 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8.8%로 작년 말 6.55%보다 2.25%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여신이 감소함에 따라 연체율이 더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11.00%, 가계대출 연체율은 5.25%로 작년 말 대비 각각 3.52%포인트, 0.2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제삼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0.32%로, 작년 말 7.73%보다 2.5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2조7천억원으로 작년 말 126조6천억원보다 3조9천억원 감소했다.
여신은 보수적인 취급과 위험 관리 강화로 인해 3개월 새 2조7천억원 줄어들어 101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이 62조7천억원, 가계대출이 38조6천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수신 역시 신규 자금 유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자금시장 안정화로 인해 103조7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말 14.35%에서 14.69%로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은 227.27%,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99%로 법정 기준을 초과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과 업계 자구노력으로 유동성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약 54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으나 순손실 발생으로 자기자본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연체율 하향 안정화를 위해 2분기 중 3,500억원 규모의 PF 부실자산 정리펀드를 조성하고, 개인신용대출과 채권 공동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대손상각을 통해 부실채권도 정리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손실 흡수 능력 제고와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등으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구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책 당국과 협력하여 현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