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AS 종료 초읽기…30만 ‘LG빠’ 눈물의 각자도생
||2024.05.30
||2024.05.30
#직장인 배모(39)씨가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고장났다. 기종은 2020년 5월 출시된 ‘LG 벨벳’이다. LG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그는 메인보드 재고가 없어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실의에 빠졌다. 배 씨는 삼성전자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으로 갈아탈지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당근에 올라온 LG 벨벳 중고폰을 10만원에 구입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021년 7월 휴대폰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기존 이용자 대부분은 갤럭시나 아이폰 새 제품으로 교체했지만, 배 씨처럼 손에 익은 LG전자 스마트폰을 끝까지 사용하려는 소비자도 많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4월 발표한 ‘휴대용 전자기기 브랜드 선택에 관한 탐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점유율은 삼성전자 83.9%, 애플 14%, LG전자 2.1% 순이었다. LG전자의 철수로 국내 중저가폰 시장을 노린 샤오미, 모토로라 등 외산 브랜드보다 여전히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은 것이다.
LG전자는 2025년 5월로 공식 스마트폰 사후서비스(AS)를 종료한다. 하지만 액정, 배터리 교체 외엔 부품 재고 소진을 이유로 수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시에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센터 통폐합도 지속 중이라 2% 남짓한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의 불만이 높다.
서울 지역 한 서비스센터는 LG 벨벳의 액정과 배터리 교체 비용이 각각 20만원선이라고 밝혔다. 만만찮은 수리 비용 때문에 자가 수리를 선택한 이들도 있다. 누리꾼 A씨는 “5년째 V50을 사용 중인데 기기변경을 마음먹기 쉽지 않다”며 “AS 종료 이후를 대비해 V50용 액정과 배터리를 해외 직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AS뿐 아니라 실사용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5월 LG헬스·LG모바일 스위치·스마트월드·원격상담·퀵헬프 등 모바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LG 벨벳과 ‘LG 윙’ 등 마지막 프리미엄 모델의 OS 업그레이드도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LG 페이’도 3년간의 유지 기간을 거쳐 올 7월 31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LG전자는 4월 1일 “서비스 종료 후에는 카드 등록, 결제, 조회 등 관련 모든 거래가 불가능하고 멤버십, 교통카드, ATM, 페이필래너 등 부가 서비스 역시 이용할 수 없다”며 “결제 가능 기한은 7월 15일, 취소 가능 기한은 7월 31일까지다”라고 공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