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 1년 맞아 환자•의사•약사 인식조사 진행, “비대면진료는 만족, 약 방문 수령은 개선 필요”
||2024.05.30
||2024.05.30
원격의료산업협의회(공동회장 닥터나우 이슬 이사, 메라키플레이스 선재원 공동대표, 이하 원산협)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1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 조사는 오는 6월 시행 1년을 맞이하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하 시범사업)에 대한 환자, 의사, 약사의 의견을 조사해 제도 개선을 모색하고자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환자 1,506명, 의사 113명, 약사 161명이 참여했으며, 시행 중인 시범사업 제도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제도화 방향에 대한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 환자 93.2% “비대면진료 만족”… 의료접근성 취약 상황에서 비대면진료 활용
조사 결과 비대면진료 경험 환자 대부분이 비대면진료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6.8%에 불과한 불만족 응답자의 76.7%도 그 이유로 ‘의약품 방문 수령 절차’를 꼽아, 사실상 ‘의사에게 제공받은 비대면진료’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환자가 만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만족한 이유를 살펴보면, ‘휴일•야간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60.4%)’, ‘학업•직장생활 등으로 병원 방문이 어려울 때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58.3%)’, ‘병원 이동•대기 시간에 부담이 없어 진료를 미루지 않을 수 있어서(55.9%)’ 순으로, 환자 대다수가 의료접근성 취약 시간 및 상황에서 비대면진료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의•약사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대체로 긍정 평가 “환자 의료접근성에 기여해 만족” 단, “잦은 제도 변경으로 인한 혼선, 약 배송 제한”으로 인한 부정평가도 30% 이상
시범사업 참여 의사의 69.9%, 약사의 64.6%도 시범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두 ‘환자 의료접근성에 기여한다는 만족감(의사 75.9%, 약사 66.3%)’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의사는 ‘더 많은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67.1%)’, ‘플랫폼 이용이 편리해서(53.2%)’, 약사는 ‘더 많은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61.5%)’, ‘환자 증가로 수익이 증대되어서(48.1%) 순으로 확인되었다.
시범사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대상 환자 기준 등 잦은 제도 변경으로 인한 혼선(의사 67.6%, 약사 49.1%), ‘처방 약 배송 제한(의사 61.8%, 약사 36.8%)’순으로 나타나, 비대면진료 제도가 안정되면 평가가 개선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약 방문 수령 못한 환자의 불평, 병원에서 응대해”… 의사 59.9% 약 방문 수령 절차 부정적으로 평가, 약사는 71.3%가 긍정적으로 평가
비대면진료 후 처방 약을 약국에 방문하여 수령하는 절차에 대해서는 의사와 약사의 평가가 엇갈렸다. 의사의 59.5%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달리, 약사는 71.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약 배송 참여 경험이 있는 약사 41.1%는 ‘환자가 언제 약국에 방문할지 몰라 무기한 기다려야하는 점(76.1%)’, ‘약 재고 확인 전화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점(58.7%)’등을 이유로 약 방문 수령 절차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그렇지 않은 약사의 부정 평가 비율 12.9%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약 비대면 수령이 가능하였던 코로나19 당시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약사의 업무가 가중된 점을 체감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의사가 약 방문 수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가장 큰 이유는 ‘약을 수령하지 못한 환자의 불평 응대(74.2%)’로 나타나, 복약 관련 환자 대응이 병원에게 전가되고 있는 현실도 드러났다.
◇ 환자 “67.6% 직접 약국에 일일이 전화하는 것 불편해”, “83.7% 방문수령보다 배송”
환자의 약 방문 수령 경험을 분석한 결과, ‘약국에 일일이 전화해 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불편(67.6%)’했고, ‘약국까지 이동, 조제 대기하는 시간이 부담(41.7%)’되었으며, 일부는 ‘조제를 거부당하는 불쾌한 경험(32.9%)’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배송과 방문 수령을 모두 경험한 환자의 83.7%는 약 배송에 압도적으로 높은 만족도 점수를 주었다.
한편, 약 방문수령 환자의 88.6%가 ‘대면 복약지도가 만족스러웠다’고 응답해 약국 현장의 ‘비대면진료 처방 약 조제’에 대한 수용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의료공급자 “비대면진료, 환자 건강 증진 도움돼, 질병의 종류나 재진 제한없이 누구나 비대면진료 이용할 수 있어야” 한 목소리...
의료공급자인 의사와 약사는 ‘비대면진료 정식 도입 시 의료접근성이 높아져 환자 건강 증진에 도움(의사 77.9% 약사 60.9%)’이 되며 ‘질병의 종류나 재진 제한 없이 누구나 비대면진료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의사 72.6%, 약사 59.6%)’고 응답해 비대면진료 대상 환자 범위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확인되었다.
◇ 약 배송… ‘환자, 의사 vs 약사’, ‘약 배송 경험 약사 vs 미 경험 약사’간 의견 엇갈려”
환자의 86.7%, 의사의 71.7%는 ‘비대면진료와 함께 약 배송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약사의 약 배송 찬성 비율의 경우, 약 배송 경험 약사는 57.8%에 달했지만 약 배송 경험이 없는 약사는 18.3%에 불과했다. 이는 약 배송 경험 여부에 따른 차이로, 약업계 현장의 약 배송 참여가 증가할수록 우호적인 반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약 배송이 빠른 복약으로 이어져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데 동의한 환자와 의사는 각각 91.7%, 73.5%였으며, 약사의 경우 약 배송을 경험한 약사는 62.2%, 미 경험 약사는 28.2%로 나타나 해당 인식에서도 약 배송 경험 여부가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약 배송 허용 시 오남용, 변질 등으로 환자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는 환자의 52.3%, 의사의 44.2%, 약사의 69.9%가 동의하였는데, 주관식 답변 분석 결과 ‘부작용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약 배송을 허용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어, 약 배송 허용 시 우려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함을 시사하였다(붙임1 참고)
◇ 의사, 약사 “정부와 국회, 실제 비대면진료 참여 의•약사 의견 반영 필요” 한 목소리
의사의 87.6%, 약사의 92.5%는 ‘법제화 시 직역단체 대표뿐 아니라 비대면진료 현장 의•약사의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제도화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여야 하는 점 1~3순위로는 의사는 ‘대형 병원 쏠림을 막기 위한 장치 마련(46.9%)’, ‘가산 수가 지급(44.2%)’, ‘의원급 중심 허용(41.6%)’을 꼽았고, 약사는 ‘비대면진료 처방전의 대체조제 간소화(65.8%)’, ‘비대면 처방 약 제한(50.9%)’, ‘대형 약국 쏠림을 막기 위한 장치 마련(43.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원산협 이슬 공동 회장은 “의료소비자와 의료공급자 모두 비대면진료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 플랫폼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향후 활용 의향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약 배송 경험이 있는 약사와 그렇지 않은 약사간 약 배송에 대한 입장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시범사업 개선을 통해 더 많은 현장 약사들이 약 배송 서비스를 직접 활용할 경우 비대면진료와 약 배송 제도화가 더 탄력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관식 답변 분석 결과, 환자, 의사, 약사 모두 안전한 약 배송을 위해 처방 약 제한, 본인 확인 강화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논의를 통해 조속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