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짜리 니트 입고 ‘민폐’ 소리 들은 日공주… “그리스에 배낭여행 왔나”
||2024.05.30
||2024.05.30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 가코(佳子) 공주가 그리스 공식 방문 중 입은 2만6000원짜리 파란색 니트가 온라인에서 뜻밖의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왕실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저렴한 평상복을 입고 나온 점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코 공주는 26일 일본과 그리스의 외교 수립 125주년을 기념해 그리스를 방문했다. 가코 공주는 26일 오전에 수도 아테네에 도착해 내달 1일까지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본·그리스 외교관계 수립 125주년 기념식 참석을 비롯해, 파르테논 신전, 케르키라섬 등을 둘러보고 청각장애인 시설과 보육원 방문도 예정돼 있다.
가코 공주는 방문 첫날인 지난 2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둘러봤다. 당시 가코 공주는 짙은 파란색 반소매 니트에 하얀 와이드 팬츠 등을 착용했는데 그리스 국기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에선 가코 공주의 패션에 대한 정보도 빠르게 공유됐다. 일본의 온라인 판매 한정 브랜드 ‘피에로트(Pierrot)’의 상품으로 추정되는 이 니트의 가격은 세금 포함 2990엔(약 2만6000원)이다. 가코 공주는 평소에도 이 브랜드의 제품을 즐겨 착용한다고 알려졌다. 해당 니트는 온라인 매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일부 제품은 동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이 니트의 가격이 알려지면서 뜻밖의 논란이 확산했다. 관련 기사에는 30일 현재까지 1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옷차림에 관한 평가가 많았다.
일부 일본 누리꾼은 “가코 공주는 일본 대표로 그리스를 방문한 것이다. 이에 적합한 의복을 입는 게 그리스에 대한 예의다. 일부러 저렴한 옷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일본인의 품위를 떨어뜨려선 안 된다. 왜 하필 평상복 차림인 니트인가”, “평상시 복장은 검소해도 되지만, 국민들도 보통 평상복과 외출복을 나눠 입지 않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굳이 해외 방문 중 명품이나 비싼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편견”, “저런 패션이 오히려 일본 왕실의 품격을 높힌다”, “쓸데없는 트집에 불과하다” 등의 공주를 감싸는 의견도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가코 공주의 해외 공식 일정 패션을 소개하는 관련 기사에서 “해외 방문 시 야외 시찰 등으로 국내 공식 행사에서는 볼 수 없는 캐주얼 복장을 선보일 기회가 있다”며 “가코 공주가 페루의 유적지 마추픽추를 방문한 당시에도 베이지색 재킷을 입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