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구속 약 163일 만에 석방된다. 재판부는 보석보증금 3000만 원과 공판 출석 의무 등 지정 조건을 두고 보석을 허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30일 송 대표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1심 구속 만료 기한이 다가오고 있고 증인 신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신청을 인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판부는 보석 신청 인용과 동시에 지정 조건을 뒀다. 보석보증금으로 3000만 원을 전액 보증보험으로 낼 것을 명령하고 공판 출석 의무와 함께 출국 내지 3일 이상 여행 등의 경우 미리 법원에 신고하여 허가받도록 했다. 사건 관계자들과의 접촉도 금지된다.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이 올 경우 그 사실과 경위·내용에 대해 재판부에 즉시 고지해야 한다.
송 대표는 앞서 정치 활동을 호소하며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3월 29일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위해 3~4월 두 달간 총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올해 1월 구속 기소됐다. 2020년 1월~2021년 12월까지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인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7억 6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