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론'이 거론된 데 대해 "대통령과 당을 이간질 하고 있다"며 "이는 탄핵과 헌정질서 파괴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 특강 연사로 참석해 "대통령과 당이 갈라지면 불행한 사태가 온다. 자신들이 뽑은 당 대통령을 탄핵한 원죄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 전 위원장은 "당내 분열이야말로 당을 망치는 길"이라며 "우리 당의 역사를 보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싸움 때문에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하는 그런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또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분", 이관섭 당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선출직 경험이 없는) 정통 관료 출신", 한오섭 당시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한 번 안해본 분", 황상무 당시 시민사회수석을 놓고선 "(시민사회의) '시' 자도 모르는 앵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없는 108석은 초라한 정치집단에 불과하다"며 "물론 당이 없는 대통령은 전장에 홀로 선 머리 깎은 삼손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로를 이간질하고 비윤·친윤이 뭔가. 우리는 국민의힘 의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당내 분열이야말로 당을 망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인 전 위원장은 4·10 총선 결과를 놓고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사람이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총선을 진두지휘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 전위원장은 또 "TV에 나온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보면서 우리 당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가운데 앉아 있고 옆에 김부겸, 이해찬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누군가. 풍전수전 다 겪은 선거의 맹장"이라며 "우리는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분이 선거를 치른다고 앉아 있는데, 백전노장에 (상대가) 안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