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소금으로 양치질을 하면 이가 누래진다며 치약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공산품의 질과 양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산품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자 보도에서 '소금으로 이발(이빨·이)를 닦는 습관이 좋은가'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소금 대신 치약으로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부 사람들은 소금으로 이를 닦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치약 대신 소금을 쓰고 있다"라며 "물론 소금으로 이를 닦으면 어느 정도 시원한 감이라든가 이몸(잇몸)의 긴장감이 있어 좋을듯싶다"라고 소금 양치질의 장점을 기술했다.
하지만 "소금으로 이를 닦는 것은 실제 건강에 유익한 편이 못 된다"라며 "소금에는 이 때를 제거하는 작용이 그리 없으며 소금이 잇몸의 피흐름을 좋게 하거나 잇몸을 든든하게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견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료에 의하면 소금에는 이를 못 쓰게 만드는 물질이 들어있다고 한다"라며 "소금으로 자주 이닦기를 하는 경우 색이 누렇게 되고 잇몸 위축이 오는 것은 물론 이 겉면이 정상 구조를 잃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치약은 0.5~0.7g 정도 쓰는 것이 합리적인데 불소나 나노 물질이 포함된 여러 가지 치약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북한에선 다양한 치약이 생산되고 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의 저서 '서해5도에서 북한 쓰레기를 줍다'는 북한의 치약은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생산되는 '백학치약'이 대표적이며, 이밖에 '백조치약', '인삼치약', 'F-치약', '소금치약', '불소치약', '나노은치약', '은이온치약'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닌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치약의 질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치약의 가격과 질에 관해 질책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2022년 6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북한에서 생산되는 치약을 들고 "소비품의 질을 따지지 않고 생산량에만 치중하는 것은 인민들에 대한 그릇된 관점과 당 정책 집행에 대한 요령주의적 태도"라며 격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