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재산은 얼마나 될까?... 1조4천억 떼준다면
||2024.05.31
||2024.05.31
[최보식의언론=김세형(언론인)]
최태원- 노소영 이혼재판 2심에서 1조 4,000억원 가까운 재산을 분할해주라고 명령한 판결은 한국에서 세기적 사건이다.
그 이전까지 재벌가 이혼에서 삼성 이재용-임서령은 수백 억 원, 신세계 정용진-고현정은 15억 원, 신세계 이부진-임우재 141억 원 등의 이혼금이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고 1천억 원대를 넘었단 말은 없었다.
삼성 이재용 회장의 경우 소송 제기 1주일 만에 합의로 끝냈는데 현재까지 금액 크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의 경우 배우자로부터 회사재산 10조 원의 절반을 분할해달라는 소송이 걸려있고, 부부가 창업 동지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50% 분할이 이뤄지면 노소영 건을 넘어서는 최대치가 될 것이다.
해외 이혼소송까지 눈을 돌려보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아내 맥킨지에게 아마존 주식4%, 베조스 자신의 소유분 25%를 합쳐 487억 달러(67조 원)를 건넨 금액이 가장 크다.
일찍 이혼했던 빌게이츠가 멀린다 게이츠에게 56억 달러(7조 7,000억 원)을 건넨 기록이 2위이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첫 번째, 두 번째 부인과 짧게 살다 이혼해 58억 원, 220억 원을 물어낸 적이 있었다.
최태원-노소영 이혼판결 1심에서는 공동재산 가운데 현금 위주로 665억 원을 재산분할해주라 했는데, 이에 불복하여 항소한 결과가 이번에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지분(주식)의 상당 몫을 물어주라는 판결이 나와 금액이 1조 3,800억 원으로 엄청나게 커졌다.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주사인 (주)SK주식 보유율은 17.73%에 불과하다. 금액으로는 2조 원을 조금 넘는 정도다. 이밖에 SK실트론 등 비상장 주식을 포함 2조 원의 재산이 더있어 총 4조 원을 재산총액으로 법원은 판단했다.
따라서 최태원 총재산의 3분의 1을 분할해주라고 판결한 것이다.
우리는 이번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판결을 바라보면서 3가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첫째, 김시철 서울고법 가사2부 판사가 재벌가 이혼녀에 대한 재산형성에의 기여를 어떤 차원에서 접근했느냐이다.
법조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부부이혼에서 재산분할은 과거 남자2, 아내 1의 비율로 하는게 주류였다가 여권 신장의 추세와 실제 경제 활동에의 기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 1대 1로 근접해 왔다고 말한다. 즉 요즘에는 이혼 시 여성에게 재산 50%를 분할하는 게 보통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재벌가의 경우는 달랐다.
최태원 회장처럼 재벌 3세, 4세로 넘어가면서 큰 기업의 지분 재산은 선대 회장들로부터 상속받은 것이어서 노소영 관장처럼 시집온 여성은 재벌기업의 재산 형성에는 기여하지 않았다며 주식 가치는 제외하는 게 1심 판결이었다.
판사들이 재벌가 기업 주식에 ‘특유재산’이란 명칭을 지어내어 여성들은 제외시켰다.
고위 법관을 지낸 한 로펌 대표는 "근래 들어 노 관장처럼 34년간을 부부생활을 할 정도로 길게 살았을 경우, 그 기간에 내조를 잘하는 것도 기업재산 형성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는 추세"라고 한다.
또 다른 로펌 대표는 "노 관장처럼 위자료를 3억 원으로 책정한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라면서 "보통은 수천 만 원이거나 1억 원을 넘는 경우가 없는데 이번에 위자료 3억 원을 책정한 것은 노소영 관장이 요구한 1억 원을 3배나 초과하는 것으로 법원(김시철 부장판사)이 재벌가이혼 재판에 접근하는 관점의 변화를 볼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제 젠더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그동안 재벌가 이혼에서 푼돈만 주고 여성을 쫓아내버린(?)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노소영 관장은 이혼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그 재산이 도로 자녀들한테 갈 것인데, 굳이 소송으로 SK그룹 경영권마저 흔들 필요는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것은 최태원 회장이 이혼 절차를 마치면 현재 동거인이 정식 부인으로 호적에 등재될 것이고 나중에 재산을 상속할 경우 재산 분할 문제 때문이다.
노소영 관장이 이번 이혼절차로 재산을 받고 나온 후, 나중에 최태원 회장이 재산을 상속할 상황에 놓일 경우 누구를 경영 후계자로 지명하느냐다.
최 회장과 노소영 관장 사이의 1남2녀 중 누군가 후계자가 된다면 모르겠으나, 만약 새 부인과 사이에 낳은 딸을 후계자로 지명할 경우 우선적으로 재산의 50%를 안겨줄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노 관장이 낳은 1남2녀는 최태원 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의 27%밖에 물려받지 못하게 된다. 자녀 1인당 9%씩이다. 새 부인과 자녀가 73%를 챙긴다.
그런데 이혼 판결로 최 회장의 SK지분가치 7할 가량을 확보해 놓았으니 이 지분은 노관장이 낳은 1남2녀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다만 대법원이 2심판결 요지를 그대로 수용하는가가 별개의 문제가 될 것이다.
경영권 유지마저 흔들릴 최 회장 입장에선 치열하게 대법원에서도 다툴 것이며, 향후 2~3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셋째, 향후 SK경영권이 정말 위험해지느냐다.
2심 판결이 판결이 나온 날 향후 SK기업사냥꾼이 설치며 그룹을 차지하려는 지분경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SK주가가 갑자기 10%가까이 튀어 올랐다.
과거 소버린펀드가 SK그룹을 차지하려고 기업사냥꾼 행세를 할 때 엄청난 혼란과 주가 등락을 경험한 일이 있다.
이번에도 그럴까?
최태원 회장은 노 관장에게 줄 돈이 없어서 SK주식 약 18%가운데 12%를 넘긴다면 노 관장으로선 내침 김에 우군을 끌어들여 지분을 더 확보해 1대 주주가 되겠다는 욕심이 생길 수도 있겠다.
최 회장은 SK그룹오너 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SK지분 만큼은 절대 팔지 않을 것이다.
노 관장도 이번 고등법원 판결을 앞두고 “SK경영권을 흔들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SK주식이 아닌 현금 2조원을 청구하겠다”고 했었다.
설사 SK지분 일부를 판결에 따른 재산 분할을 받는다 해도 시장에서 매각하지 않는다면 최태원+노소영 지분율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므로 변화는 없을 것이다.
개미들은 괜히 SK주식 투기판 근처에 얼씬하다간 얻어 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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