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 외교장관이 31일 서울에서 만나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 이행을 점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과 만나 제1차 '한-베트남 외교장관 대화'를 개최했다.
조 장관은 "양국은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서로에게 3대 교역국이고 베트남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우리와의 최대 투자 대상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 개발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언급하며 "오늘 대화는 행동계획의 이행을 점검하고 앞으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한-아세안 대화 35주년을 계기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아세안 협력이 한 차원 더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썬 장관은 한-베트남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관계 격상 이래 긍정적 진전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신뢰가 끊임없이 강화되고 경제, 무역, 투자, 과학기술, 국방, 안보 등 전반적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이 지속되고 심화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아세안-한국 연대 구상'은 지역 정책 이행에 있어서 베트남을 핵심 파트너로 간주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강조했다.
썬 장관은 베트남이 2021년~2024년 임기로 한-아세안 대화조정국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한국이 많은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차기 대화조정국인 태국에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준비 작업과 관련해 인수인계를 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아세안과 대화상대국 간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이다. 미국은 지난 2022년에, 일본은 지난해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양 장관은 이 밖에도 이번 대화에서 북핵·북한 문제를 포함한 교역·투자, 에너지·자원·공급망 등 전방위 분야에서의 협력 고도화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