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운명은 ‘어대한’?...운동권 출신의 장탄식
||2024.05.31
||2024.05.31
[최보식의언론=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여론조사 등으로 볼 때 유력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는 한동훈과 나경원으로 압축된다. 바로 그래서 장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4.10 총선 이후 대한민국과 윤정부와 국힘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지금 총선 참패의 원인과 대안에 대해, 또 국정운영 기조의 대전환과 보수(당)의 발본적 혁신 방향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서사와 정체성의 혁신을 얘기하기도 하고, 체질(온실 화초 등) 변화를 얘기하기도 하고, 노선 혁신 방향(보수의 강화 또는 중도의 강화 등)도 얘기한다.
정당 지배구조와 시스템 혁신도 얘기하고, 개헌까지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결론 난 것은 하나도 없으나 매우 생산적인 논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두 유력 당권 주자들은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 발언한 적이 없다. (나경원의 개헌 드립은 정말로 잘못됐다.)
이 두 사람은 그 많은 정치, 경제,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는 함구하다가 ‘직구’ 문제에 대해 입을 뗐다. 그리 틀리지 않은 말일 것이다.
그리고 한동훈은 최근 하나 더 추가했다. 돈 정치의 폐해로 인해 없앴던 ‘지구당’ 부활이다. 이재명이 동의해야 하겠지만, 어쨌든 총선에 떨어진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린 것일 게다.
한동훈에게는 탁월한 강점•장점•매력이 있다. 거두절미하고, 뒤틀어도 흠잡기 쉽지 않은 깔끔한 말솜씨가 첫째요, 박력을 얘기하면 그럴싸한 젊음이 둘째요, 스마트한 맵시가 셋째다. 그 외에 몇 가지 더 있을 것이다.
하지만 4.10 총선 평가 반성으로부터 해야 할 말, 한국 최고•최대의 개혁인 정치•정당 개혁 관련하여 해야 할 말, 국힘당의 혁신 관련하여 해야 할 말을 떠올려보면, 정말로 무책임하고 안이하고 얍삽하기까지 하다.
민주당은 혁명 혼을 베이스에 깔고, 시대착오적인 가치 정책과 탁월한 정무 및 꼼수와 강고한 연대연합(진보 시민사회 외에도 필요하면 북한과 중국과도 협잡할 수 있다)을 겸비한 정당인데, 국힘당은 혁명 혼도 없고, 가치 정책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관료적 수준이고, 보수 시민사회와 거의 단절되어 있고, 정무 감각이라고 거의 없으니!
이런 상태에서 한동훈의 말 재간과 맵시와 50대 초반이라는 젊음으로 당을 끌고 나간다?
시대의 아우성을 떠올려보고, 구조적 위기를 선명하게 보여준 4.10총선 결과를 떠 올려보고, 국힘당이 가진 어마무시한 문제(부실)를 떠올려보면, 이런 수준으로 도대체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오죽 사람이 없으면 한동훈 대망론이겠냐만, 그래도 보수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아쉽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는 기대와 체념이 대세라지만, 정치혁신에 인생을 걸었던 사람으로서 도저히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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