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일 롤스로이스남의 범죄 의혹을 조사한 결과 MT5로 불리는 불법 조직이 따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남 사건은 지난해 8월 20대 남성 신 모 씨가 강남구에서 피부 미용시술을 빙자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 수면 마취를 받고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인도에 있던 행인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신 씨가 지인과 함께 MT5로 불리는 불법 범죄조직에 몸담고 막대한 부를 얻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신 씨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던 중, 해외 선물 투자를 대행해 주겠다며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조직을 발견하고 이들이 해외선물 투자에 사용하는 전자거래 플랫폼인 MT5(Meta Trader 5)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MT5를 사용한 사실이 잘못 전해져 불법 조직 이름인 것처럼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형사기동대는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 수사로 약 56억 원을 편취한 불법 리딩방 일당 38명을, '람보르기니 흉기위협' 수사로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 61명을 검거해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4명을 송치했으며 나머지 인원들도 조만간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