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기내식’ 논란 ... 문재인과 보수 진영, 헛발질하는 쪽은?
||2024.06.06
||2024.06.06
[최보식의언론=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은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나는 김정숙 여사의 기내 식대 논란 사안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설명이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는 우리나라 정치가 '여사들' 사안으로 에너지를 소진하는 현실은 개탄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집권자의 정책이 아니라 그 가족, 그것도 부인들이 관심사가 되는 것은 우리가 그리 한가한 나라인가 하는 개탄을 한다.
또한 이런 논란의 이면에 흐르는 정서에는 남성 중심의 '마초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불편한 모습이다.
김정숙 여사의 '외교'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당시 문통의 정부나 김정숙 여사가 자초한 일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인도 정부의 요청으로 외교의 공식 업무를 수행했다면 외교 활동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타지마할 독사진'이 국민 머리 속에 박혔을까. 집권 내내 그녀의 ‘화려한 패션’(?) 사진들과 논란이 전부다.
국가 수반의 배우자는 선출된 공직자는 아니지만 공식 역할은 엄연히 존재한다. 부인들이 자신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막강한 인플루언서 지위를 활용해서 적극활동하는 것을 나무랄 이유도 없다. 전업주부처럼 배우자 보필이나 하라는 요구들은 시대착오적이다.
보수권은 저쪽의 집요한 김건희 여사 공격에 '맞불' 성격의 김정숙 천문학적 식대 논란에 신이 난 모습이다.
하지만 이 예산의 성격이 규명되지 않았다. 외교단 전체의 예산인지, 김정숙의 식대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의 설명처럼 기내에서 식사 선택은 제한적이다.
DJ 시절 공기업 사장은 술고래였는데 퍼스트 클래스 높은 여비의 본전 뽑는다고 탑승하자마자 발렌타인 30년산을 두 병씩이나 시켜 먹고 만취된 상태로 뉴욕에 내렸다고 한다. 즉 기내에서 식대 비용을 높이려면 고급 술을 다량 소비하는 정도의 옵션이 있을 것이다.
물론 부처나 항공사에서 과잉 충성으로 비싼 특별한 식사를 준비했을 수도 있지만 정부 공무원들이 규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고 출장 여비와 식대, 숙박비 규정은 엄격하다. 항공사나 문체부가 세부 내역을 공개하면 될 일이다.
내가 우려하는 바는 보수권의 헛발질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 내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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