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야당의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강행 처리를 규탄하고 있다. 2024.06.05.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제22대 국회가 첫 본회의를 열어 정식으로 개원했으나 여당인 국민의힘이 불참해 ‘반쪽 개원’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는 전날(5일) 본회의를 열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투표를 실시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선출 관련 의사일정 및 원 구성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하며 첫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재석의원 192명 중 190명의 찬성으로 의장직에 당선됐다.
국회부의장 투표에서는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188명 중 187명의 찬성으로 부의장에 선출됐으나, 국민의힘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아 여당 몫 부의장에 대해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서 합의를 내지 못해 1년 이상 국회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우원식 신임 의장은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6월 7일 저장까지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해달라”고 여야 원내지도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날 규탄대회를 열고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가 일방적으로 개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관용과 양보가 없는 민주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 숫자가 많다고 밀어붙이고, 단순 다수결로 하면 토론이 왜 필요한가”라며 “민주당이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기현 의원도 “국회법의 정신은 여야가 협치, 협의를 하도록 돼 있다”며 “그에 맞춰 상임위원장도 의석 배분에 따라 맞추자는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 대한민국 국회다. 국민이 민주당의 폭주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야당을 비판한 후 퇴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늘이 공식 개원일이 되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이 되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거대 야당이 힘자랑으로 막무가내로 국회를 끌고 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