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신경영 선언 31주년에 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2024.06.07
||2024.06.07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7일 연가 투쟁 형태로 첫 파업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31주년이 되는 날이다.
앞서 전삼노는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전원에게 이날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규모다. 투쟁에 참여하는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7일은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여서 원래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많아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도 주말과 현충일 사이 직원 수만명이 연차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징검다리 연휴에 반도체 생산공장의 자동화 생산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 선언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출하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7일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마누라, 자식만 빼놓고 다 바꿔보자"라고 잘 알려진 신경영을 선언한 지 31주년이 되는 날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행사 없이 '신경영 선언일'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